요즘 동백이 한창이다.
제주는 어딜가나 동백이 흔하다.
아파트 화단에도, 하나로마트 주차장에도,
우리 회사 화단에도 여기저기 동백이 자주 보인다.

동백을 볼때마다 오래전 여수 오동도 놀러갔다가
비온 다음날 새벽에 바닥에 온통
떨어진 동백이 천지였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처절함’, ‘비장함’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동백은 한송이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러운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 버린다.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린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중에서-

‘눈물처럼 후드득’,
‘절정에서 추락’,
인생을 이렇게 마무리 하면 행복할까? 불행할까?
보일것 못보일것 다 보이고 가는것 보다는
‘눈물처럼’, ‘절정에서’도 의미있지 않는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렇게 가기에 남아있는 누군가에게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는 것 아닐까?
동백처럼!

점심먹고 사무실 들어오는 길에
떨어진 동백 한송이를 가져와 책상에 놓아두고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본다.
행? 불행? 자연의 섭리? 장수? 여운? 花樣年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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