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고질병이 하나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사용하고 난 포스트잇을
바로 버리지 못한다는 거다.
업무를 하다보면 사용 후 버려야 할
떼어낸 포스트잇이 생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포스트잇을 바로 버린다.
하지만 난 바로 버리지 못하고 한 가지를 더 하고 나서 버린다.

끈적거리는 부분으로 책상이나 자판 등의 먼지를
한번 닦아주고 나서 버리는 거다.
업무가 지금은 전자화 되어서 종이를 예전만큼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업무에서 종이를 사용하다 보니
매일 한 두 번씩 책상 등을 닦아주는데도 먼지는 계속 쌓인다.
실내 대기 오염물질을 분석해보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부유세균,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라돈,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름만 들어도 그 유해성을
유추해볼 수 있는 물질들로 구성돼있다.
그중 가장 심각하게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은 단연코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매연이나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발암 물질과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이루어진 대기중의 1급 발암 물질이다.
숨을 쉴 때 호흡기관을 통해 폐로 들어와
폐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약하게 만든다.
입자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혈관까지 침투하며
혈액을 통해 전신에 염증과 질병을 유발한다.
(Tomorrow 169호 참조)

포스트잇 하나로 딱 한 두 군데만 닦아주고 버린다.
그리고 또 버려야 할 포스트잇이 생기면 닦고 버리기를 반복한다.
대략 하루 2-3번 정도는 닦아준다.
포스트잇이 많이 생겨 책상에 닦을 곳이 없으면
바닥도 닦아준다.
주변을 둘러보면 마시는 물은 정수기 물도 안 마시고
생수를 꼭 사서 마시고 음식도 하루만 지나면 안 먹는 사람들도
책상이나 주변 정리에는 둔감한 경우를 종종 본다.
하지만 난 생각이 좀 다르다.
마시는 물이나 음식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주변 정리라고 본다.
보이지 않지만 책상 등에 앉아 있는 먼지 등이
내가 기록을 들추거나 옮길 때 호흡을 통해서 내가 들이 마시는거다.
그래서 음식만큼 먼지 제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하다 포스트잇 한장 떼어서
10초 정도만 주변을 닦아주고 나면
주변도 깨끗해지고 마음도 차분해 지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 아닌가?
주변도 깨끗해지고 마음도 차분해지니 말야.
나만 그런가?
내 자리가 우리 회사에서 제일 정리가
잘 되어 있다고 자부하진 못한다.
하지만 내 자리에 먼지는 가장 적다고 자부한다. ^^.
뭘 그렇게 정신 사납게 사냐고?
그러게 말이다.
나도 이게 병인지 아는데 고칠수가 없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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