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의 심리학

오늘은 현충일,

느즈막이 07:20에 일어나 ‘줄서 독서실&스터디카페’ 청소하고,

신문좀 보고나서 지금까지 영어 공부하고 있다.

하루 종일 ‘줄서 독서실&스터디카페’에 붙어 있으면서

영어공부하다 청소하다를 반복하고 있다.

청소만 벌써 다섯번 했다.

청소기를 함에 넣지 않고 옆에 두고

수시로 해주고 있다.

영어공부와 청소를 반복하다보니

이젠 더이상 청소할게 없다.

그래서 원래는 저녁 11시쯤 하는 커피머신 청소를

일찌감치 해버렸다.

내가 추구하는 삶중의 하나가 이거다.

‘지루함의 심리학’

살아보니,

인싸라서 여기저기서 불러주고,

놀고 싶은 것도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아서 이것저것 사러다니는 사람들은

이런거 하느라 바빠서 대부분의 경우

개인적으로 성장할 시간이 없더라.

대신,

왕따 당해서 아무도 불러주지 않고,

숏츠같은 것에도 관심없고,

패션같은 것에도 관심없고,

외모같은 것에도 관심없는 사람들이

이걸 잘 이용하면 내적으론 성장하더라.

이런 사람들은 할게 없어서 책보고 공부하게 되더라.

너~~어무 심심해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게 만드는 일상,

이런 일상을 만드는게 나의 작은 바램 중 하나이다.

제주도와서 정말 좋았던 것 중 하나가

50년동안 맺어왔던 인맥들이 다 육지에 있고,

코로나까지 겹쳐서 누가 같이 술마시고 놀자는 사람 없어서

나혼자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었던 거였다.

그때 내 자신을 정말 많이 돌아봤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게로 보지 못했던

여러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제주도 온지도 벌써 5년째,

이제 인맥이라는 것도 제법 생겨서

여기저기서 불러대는 곳이 꽤 된다.

왠만하면 3개월내에는 특별한 사유없이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을려고 노력하는데도

지난주 같은 경우는 어쩔수 없이 바빴다.

오늘, 내일, 모래는 아무 약속도 없다.

오늘은 전화도 딱한통온거 외에는 문자도 하나 없다.

약간 심심하다.

하지만 이래야 내가 발전하고 주위가 발전한다.

지금 시각이 17:47분인데 벌써

‘줄서 독서실&스터디카페’ 청소도 거의 다했고,

영어공부도 꽤 했고,

근력운동도 세번이나 했고,

신문도 다봤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모든 시간을 이렇게 보낼수야 없겠지만

자발적 왕따를 통해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질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 ‘줄서 독서실&스터디카페’ 회원들도

공부 말고는 할게 없는,

공부 말고는 하고 싶은게 없는,

‘지루함의 심리학’을 터득하면 공부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텐데….

너무 어려운 주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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