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독서실&스카 첨 본다나 어쨌다나….

지난달에 화장실 갈려고 원장실을 나서다보니

누군가 우리 ‘줄서 독서실&스카’ 운동기구가 있는

복도에서 글을 보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다.

다가가 인사하니,

“여기가 무슨 학원이냐?”고 묻는다.

학원이 아니고 ‘독서실&스카’라 하니

더 놀래면서 무슨 독서실에 이렇게 진지한 글들이 붙어 있냐면서

자기도 지금 서울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있는데 여기에 붙어 있는 글들은

정말 진심인 것이 느껴진다고 하면서 열변을 토한다.

그래서 참고할려고 사진도 찍고 열심히 읽고 있다면서

입에 거품을 물면서(?) 칭찬을 한다.

이거시 뭔일이다냐!

갑자기 우쭐해진다.

내가 뭐라도 된 기분이다. ㅋㅋㅋ.

나도 덩달아 기분이 업되는 걸

차분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누구시냐?’ 물으니

윗층 교회에 오늘 행사가 있어 서울에서 참석했다가

행사 끝나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에 우연히 봤다고 한다.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는다고 했던가?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니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든다.

대략 2-30십 분을 서로 얘기 나누다가

내가 허접할망정 책도 한권 썼다하니

제목이 뭐냐면서 꼭 사서 읽어보겠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내가 가만 있을 수 있나?

잠깐 기다리라고 한 후 원장실로 가서 내가 쓴 책을 가져와서

친필로 좋아하는 글귀를 한자 적어 건네줬더니

너무 좋아라 한다.

저자와 사진도 찍고 싶다고 해서

친히(?) 같이 사진도 찍어 주었다. ㅋㅋㅋ.

아쉽지만 나머지 일정이 있어 가봐야 한다기에

다음에 또 교회에 오면 연락하라고 하면서

명함을 한장 건넸더니 한참 후 차안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문자가 왔다.

***님 안녕하세요~

방금 인사드린 김**이라고 합니다^^

***님 책 보면서

저도 정신 차리고

열공&인생살이 해 볼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근데 이렇게 내 가치를 멀리 서울에 있는 선생님이

알아봐 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정작 알아봐야 할 사람들은

우리 ‘줄서 독서실&스카’ 회원들 이어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로다 전도야!

어떻게 해야 우리 ‘줄서 독서실&스카’ 회원들이

우리 ‘줄서 독서실&스카’의 가치를 알아보게 할 수 있을까?

또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ㅋㅋㅋ.

줄서 독서실 스터디카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천수로 52 .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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