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품귀’ 현실


결혼하고 싶은데 못 해요…

사랑도 어려운 시대지만, 요즘은 결혼식 올리는 것조차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옵니다. 결혼을 결심했어도, 예식장을 구하지 못해 몇 달, 몇 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결혼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다”는 예비부부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예식장 예약, 이제는 ‘하늘의 별 따기’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박모 씨(30)는 내년 초 결혼을 목표로 서울과 경기 지역 예식장을 수소문했지만, 원하는 날짜는커녕 예약 가능한 곳조차 찾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인기가 많은 서울 여의도의 한 웨딩홀은 전화 상담조차 힘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어렵게 상담 예약을 잡고 방문했지만, 예상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싼 금액을 요구받아 포기했다고 해요.

코로나 이후 줄어든 예식장 수… 공급은 그대로

이런 현상은 단순히 인기 있는 웨딩홀 몇 곳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국 예식장 수는 약 20%나 줄어들었습니다. 2019년 890곳이던 예식장이 2023년 기준 714곳으로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다시 늘고는 있지만, 코로나 기간 미뤄졌던 수요까지 몰리면서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예식장 비용, 3년 새 56% 상승

공급 부족은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설문에 따르면, 2021년 평균 예식장 대관료는 약 896만원이었지만, 2025년에는 무려 1401만원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비용만 오른 게 아니라, 그마저도 자리가 없어서 잡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정보도 부족한 현실… SNS로 후기 찾는 예비부부들

예식장을 찾기 힘든 또 다른 이유는 정보의 불투명성입니다. 웨딩홀 대부분이 예약 일정, 가격, 옵션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다 보니, 예비부부들은 SNS 후기나 지인을 통해 귀동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얻은 정보와 실제 방문 시 제안받는 내용이 전혀 다를 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결혼 준비보다 예식장 예약이 먼저?

이런 상황은 결혼의 순서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과거엔 청혼 후 예식장을 알아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지금은 연애 시작 1~2개월 만에 웨딩홀부터 예약해두는 커플도 많습니다. 1년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헤어질 수도 있지만 일단 예약부터” 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죠. 청혼도 이제는 “결혼해줄래?”가 아니라, “결혼해줘서 고마워”라는 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공공정보 공개도 실효성 없어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혼식장 가격 정보를 공정위와 소비자원 사이트 ‘참가격’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지만, 2025년 4월 기준 등록된 예식장은 단 1곳뿐입니다. 실효성은 거의 없는 셈이죠.

결혼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결혼 자체가 줄어드는 시대에, 하고 싶은 사람들조차 예식장이라는 벽 앞에서 주저앉고 있습니다.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선 출산 지원만큼이나, 예식 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필요해 보입니다.

가격의 투명화, 공공 예식장 확대 등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당신은 사랑보다 예식장이 더 어렵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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