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나 책상에서 공부하다가 환경을 바꿔
화장실에서 잠깐 봐주는 공부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화장실가면 대략 15분정도 앉아 있는다.
이 시간동안 토익 무료강의 데일리학습을 풀어본다.

예전엔 의무감에 이 부분을 풀었었다.
하지만 공부를 쫌 하고나니 지금은 막 궁금하다.
이 문제를 내가 풀수 있을까?
다음 문제는 어떤 것일까?
이 문제의 정답뿐 아니라 풀이 과정을 내가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막 생긴다.

토, 일요일은 문제가 없기에 주중 5일동안 풀어야 한다.
예전엔 주말까지 간신히 한번 다 풀어보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3-4일이면 다 풀어보고 주중에 한번 더 복습한다.
그리고 여건되면 주말에 한번 더 복습하고.
이게 화장실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이다.
공부는 이래야 한다.
내가 공부한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막 궁금하고,
다른일 하다가도 공부한 것이 막 떠오르고,
이해한 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해 보고 싶고,
공부한 것을 실전 문제에 적용해 보고 싶어야 한다.
무술을 산속에서 오래 연마한 사람이 하산하여
도장깨기를 하는 심정을 공부하면서 알았다.
그 사람은 자기 무술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현재의 자기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궁금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방법으로 목숨을 걸고 도장깨기에 도전하지 않았나 싶다.
나도 도장깨는 심정으로 화장실에서 문제를 풀어보는 거다. ^^.
내가 수년간 산속에서 목숨을 걸고 무술을 연마한 사람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내 실력을 테스트 해보고 싶은 마음만은 똑같지 않나 싶다.

사진 삭제
AI 활용 설정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내 공부 경험상,
공부가 제대로 되어 가고 있을때는 매번 이렇게
공부한 내용들이 다른 일 하면서도 자꾸 떠오르고,
다른 사람들한테 설명해 보고 싶고,
자꾸 머릿속에 맴돌고 그러더라.
지금 영어공부한지 3개월째,
본격적으로 공부한 기간이 좀 짧아,
공부 결과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내 주위에 나타나는 현상을 살펴보건데
아주 바람직하게 공부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공부를 해보면,
공부가 매번 즐거울 순 없다.
하지만 본인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다면
공부가 즐겁고, 궁금하고, 자꾸 보고 싶은 비율이
50%를 넘어가더라.
그 비율이 70%정도에 이르면
왠만한 시험은 합격한다고 장담한다.
난 종종 우리 ‘줄서 독서실&스터디카페’ 회원들에게 묻곤한다.
“공부가 즐거운 비율이 어느정도야?”라고.
대부분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무슨 개소리하냐?”는 의미다.
하지만 논어의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공부를 좀 즐길 필요가 있다.
내가 공부한 것이 어떻게 문제로 응용되어서 나올까?
시험문제 출제하는 놈은 이 문제를 어떻게 꽈서 낼까?
그 꽈논걸 내가 어떻게 한방에 해결해서 그놈 골탕을 먹일까?
이런 궁금증, 도전의식, 못된 심보(?) 같은게 작동되면 공부가 즐겁다.
물론 이런 걸 인위적으로 발휘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일단 공부를 제대로 하면 이런 궁금증이 든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수시로 이런 도전의식을 꺼내야 한다.
문제가 나올법한 지문을 보면
‘출제위원은 이 지문을 어떻게 꽈서 문제를 낼까?’ 같은
생각을 수시로 해봐야 한다.
인생에 정답 없듯이,
공부에도 정답 없다.
하지만 정답 비스므리한건 있다.
톨스토이가 ‘안나카레니나’에서 도입부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라고.

사진 삭제
AI 활용 설정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난 이걸 살짝 패러디 해본다.
“공부로 자기의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그 방법이 비슷비슷하지만
그 반대인 사람은 공부 방법이 너무 고전적이거나 천차만별이다” 라고.
p.s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여러가지로 좋지 않다는 건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예방운동을 평소에 꾸준히 해주고 있다.
화장실에서 책 본지가 어언 35년이 넘어가지만
예방운동 덕분인지, 재수가 좋아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별탈없이 잘 지내고 있다.
화장실 공부가 한참 재밌었을 때는 한번 들어가면
기본이 30-40분씩 이었는데 지금은 재미가 덜해서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매우 짧아진거다. ^^.
다시 재미 붙이면….ㅋㅋㅋ.
줄서 독서실 스터디카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천수로 52 .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