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방법에 대한 단상

내가 해본 공부 방법 중에서,

그리고 공부좀 했다는 수많은 유튜버들이 강조하는

‘공부방법’ 중 최상의 공부법은

떠올려보는 공부법이다.

좀전에 공부한 내용을,

어제 공부한 내용을,

지난주에 공부한 내용을 떠올려보는 공부법은

정말 좋은 공부방법이다.

특별한 장비도 필요없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남들이 보기에는 노는 것 같은데도

실제론 최상위의 공부를 시현하고 있는거다.

난 기본적으로 자기전에,

아침에 의식이 깨면 누워서,

어딘가로 이동할 때,

운동하다 쉴 때,

항상 공부한 것들을 떠올려 보곤 했다.

머리감으면서 공부한 걸 떠올려봤는데

공부한 것들이 계속 떠올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시간 넘게 지나간적도 있었다.

새벽 네시정도에 의식이 깨서 어제 공부한 것을 떠올려보는데

공부한 내용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너무도 잘 떠올라 느꼈던 희열은 아직도 생생하다.

예전에 유재석이 진행하는 tv에 그해 행시에 수석합격자가 출연해서

자신이 실천한 공부 방법 중의 하나라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

“저는 매일 저녁 자기전에 파지를 가져다 놓고

그날 공부한 내용들을 떠올려서 적어보곤 했습니다.

처음엔 한두줄도 적어지지 않았는데

나중엔 몇장씩 적어지곤 했습니다”

이거다!

이게 바로 ‘떠올려보는 공부방법’이다.

공부는 인풋도 중요하지만 아웃풋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보면 내 머릿속 저 깊이 저장되어 있는

정답이 팍팍 튀어 나온다.

근데 이 방법이 쉬울 것 같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경험해보면 알겠지만 뭔가가 떠오를 듯 떠오를 듯 하면서

떠오르지 않을 때의 답답함과 짜증남 그리고 에너지 소모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

그래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바로 책을 펴지 말고

자꾸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의 뇌는 1.2킬로그램 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 에너지의 20% 정도를 소모한다.

별로 움직이지 않고 생각만 했는데도 배가 고픈 이유다.

답답함, 짜증남, 배고픔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내가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를 걸고 단언컨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도박판의 판돈도 아니고

이런데 걸어도 되는지 모르겠다만,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걸면

진짜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방법을 몸에 장착하기만 하면 얼마나 유용한지는

차마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내 경험상 이 방법을 몸에 익힐려면

열심히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짧게는 3-4개월,

길게는….죽을때까지도 못 익힐수도 있다. ㅋㅋㅋ.

나는 3개월까지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씨불씨불 거렸고,

대략 6개월정도만에 몸에 완전 장착했던 것 같다.

나도 이 방법을 책이나 기타 등등을 통해 어디에선가

보고 익혔을텐데 그 출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와서 돌아봐도 이 방법을 몸에 익힌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이런 방법이 몸의 일부처럼 되어서

이젠 응용단계에 접어들어서

요즘 내가 블러그에 올리는 글들도

책상에 앉아서 구상해 쓰는게 아니라

문장의 90%정도가 이미 머릿속에서 저절로 다 써진다.

무언가를 하다가 ‘이런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화장실 청소하다가 한두 문장이 떠오르고,

푸드룸 청소하다가 한두 문장이 떠오르고,

걷다가 한두 문장이 떠오르고,

운동하다가 한두 문장이 떠오르면서

90% 정도가 완성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 컴 앞에 앉아서 머릿속에 그려진 문장을 옮길 뿐이다.

별 깊이는 없는 글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블러그에 올린 글이

400개가 넘는데 단 한번도 책상에 앉아서 구상해서 적어본적 없다.

머릿속에서 정리된 글을 책상에서는 그냥 옮겨 적었을 뿐이다.

줄서 독서실 스터디카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천수로 52 .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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